동네서점, 문방구, 짜장면집 이런 단어는 작은 공동체를 형성해주던 정감어린 장소이자 대명사였다. 특히 인터넷 서점에 밀려 대형서점조차 완구, 팬시, 문구 잡화상이 되어간다. 더 이상 동네서점은 없고 참고서 파는 유통회사만 눈에 보일 뿐이고!
인터넷 서점이 10% 이상 저렴함에 불구하고 들르게 되는 서점은 인터넷 서점이 광고하는 첫페이지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특히 ~~쟁이로 통하는 엔지니어인 나한테는 세상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방황하는 가장들 추위를 피한 노숙자들,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서점 너무나 지나치게 세상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도 들지만 난 어쨋던 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필요한 정보를 다 얻은 후 발길을 돌리는데 단지 취미일 뿐인 사진 코너에 눈길이 간다. 요즘 사진 코너에 잘 가지 않는 이유는 아마추어들이 양산해놓은 무소속의 작품(?)들이 낮설기 때문이다. 왜 서점은 이런 책을 취미에 전시하지 않고 예술쪽에 전시 해놓는지 모르겠다. 배두나의 동경여행이 사진집일까요? 기행문일까요? 여행정보일까요? 이런 책들의 가치가 낮다는 것이 아니고 분류가 잘못되어있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분류는 그냥 "취미" 이거다.
이런 아마추어 포토그래프 분야에 선을 그어 버린 작가의 책이 나온걸 이제야 알았다.
이름하여 "네 멋대로 찍어라" 하지만 결코 멋대로 써진 책은 아니다. 요즘 대세로 굳어진 디지털 카메라와 많아진 동호인들에게 칼을 들이대며 사진은 이거다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소리가 멋있어 보인다. 너무나 기계적인 설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결코 따라하지 못할 철학적인 외침을 하는것도 아니고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은 최소한 이것 만이라도 알아라! 하는 안타까움의 느낌이 있어 좋다.
전에 내 사진을 보고 정말 느낌이 좋다며 어떻게 그런 것을 찍는지 알려달라는 사람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한말은 "공부를 더 하세요". 하지만 돌아온 말은 "내 맘대로 찍으면되지 뭔 공부냐". 나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지 "계속 하던대로 찍으세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색이 틀려집니까? 원하는 느낌이 없으세요? 사진 실력보다 포토샵 실력이 더 부럽나요? 그럼 "네 멋대로 찍어라" 보세요. 그렇지만 아마추어인 당신편을 들어주는 좋은 말은 써있지 않습니다.
이미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지난주 다녀왔던 베트남과 라오스에서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지 그 모습을 적어볼까 합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귀국하여 광란의 모습까지는 담지 못하였네요. 현지인들 말로는 이들 나라가 사회주의 국가라 크리스마스날 근무하는 관계로 당일 저녁에만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고 합니다.
첫날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는데 한무리의 운동선수들이 왔다갔다 분주하더군요. 어디서 대단한 승리(?)를 하고 온것 같은데 호텔에서 창밖을 보니 그 선수들이 오토바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호텔 커피숍의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이곳은 비교적 일찍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네요.
베트남의 지인들과 연말 망년회 입니다. 베트남에서 저녁식사를 할때는 거의 진수성찬 분위기라는....
베트남 어느 호텔의 로비입니다. 크리스마스 장식 제대로 되어있죠! 몇안되는 기념사진 촬영 장소입니다.
이곳은 입구쪽... 크리스마스 트리
자 이제 라오스로 넘어왔습니다. 라오스는 하노이에서 비행기로 1시간 거리입니다. 이곳 호텔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불이 켜지면 화려할것 같죠?
가까이 가서 보니 생수통으로 만들어졌네요.
이곳의 기온은 30도! 귀국한 지금 시차가 아닌 일교차에 적응안되어 걸린 감기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라오스에서는 딱히 먹을 만한 음식이 없습니다. 제가 주로 애용하는 호텔의 중국음식점. 이곳에도 역시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네요.
찌는 듯한 한낮이 지나고 이곳도 해가 지기는 합니다.
라오스 글을 읽을 수 없는 관계로 뭘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벼룩시장 같은걸 준비하고 있네요.
몇일 후 저녁 이곳에서 벌어진 광란의 파티때문에 잠을 설쳤습니다. 모기와의 전쟁때문에 나가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어요.
호텔 로비의 모든 테이블마다 이런 선물상자가...
이제 한국으로 귀국합니다. 강남버스터미널보다 작은 공항답게 소박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중입니다.
디지털의 발전은 많은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가깝게 해주고 편리하게 한다. 사진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역할은 많은 국민이 사진을 취미생활로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사실 그 대상이 카메라인지 사진인지 많이들 헤갈려 하지만...
나는 10여년전 자의반 타의반 어절수 없이 사진을 반 취미로 시작했다. 직업적인 일때문에 그리고 스스로 사진에 끌리는 매력때문에 사진이 취미라는 말을 할정도로 애착을 가졌다는 말이다.
처음 사진을 시작할때 가장 막막한 일이 카메라를 구하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존재 하지 않았던 시대이므로 35mm 필름 카메라를 구해야 했는데 바디와 랜즈 100만원을 호가했다. 지금 카메라가 100만원이라는 것은 그동안 장비가격은 거의 상승하지 않은 것이다.
다행히 지인이 장롱에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야시카를 구할 수 있었다. 물론 3단계 자동노출 지원은 되었고 (하기만 작동은 하지 않았다.) 셔터도 잘 눌러졌다.
카메라를 구한 후 막상 출사를 나가니 더욱 난감한 일은 노출을 측정하는 일이었다. 윗부분 괄호안에 내장 노출계가 작동하지 않았다는걸 읽으셨는지 ... 그래서 처음 겪는 상황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노출 측정을 부탁했고 모든 상황을 메모지에 적어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
찍어온 필름은 항상 밀착인화를 하였다. 머리와 눈으로 측정한 노출로 찍은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그렇다고 모든 사진을 다 인화할 수도 없는 그 당시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은 사진 한장한장 분석을 하는 습관을 만들었다. (다음에 같은 상황의 사진을 찍을 때는 실수 하지 말아야 했으므로..)
직업이 아니고선 무엇인가 지속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나를 힘들게(?) 했던 야시카를 버리고 새로 시작한 사진에 동행한 것은 디지털 기술로 무장한 300D였다. 메모리 용량이 허락하는한 원하느대로 찍을 수 있고 결과가 나쁘면 삭제한 후 다시 찍으면된다.
하지만 디지털이 편안함은 어느듯 그 한계가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과다/과소 노출과 부족한 계조는 노출계가 고장난 야시카보다 더욱 난감한 사진을 양산하였고 그 부족한 부분을 포토샵에 의존했다. 포토샵으로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에 잠시나마 만족하며 이것이 나의 실력이라고 위안을 가지곤했다.
나는 더 좋은 카메라를 선택하는 대신 저 자동 카메라를 샀다. 그리고 이제 사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내가 있던 장소와 시간을 담을 수 있고 나중에 기억할 수 있는 사진이면 만족한다. 무겁고 부담되는 300D도 이제는 뒤로 멀리하고 주머니에 쏙들어가고 아무때나 꺼내서 바로 찍을 수 있는 저 똑딱이 카메라가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