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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Violin

바이올린 독학 ~5일차, 정신 상태 수습과 독학방법론 개발?

by ZENEZ 2019. 10. 31.

바이올린을 손으로 잡은날은 독학 일기를 쓰려고 했지만 쇄골, 어깨, 허리 통증에 시달려 여력이 없었다. 시간 더 지나기전에 뭔가 정리를 좀 해놔야겠다.

■ 2일차

▷ La Folia를 좀더 연습해봤다. 네이버의 친절한 바이올린 선배님이 악보도 공유해주었다. 그분이 학원선생님이 말해준걸 직접 정리했다고 한다.

공유받은 악보 좌표 : https://blog.naver.com/designer_x/220824790769

첫마디 첫 음표부터 뭔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일단 음대로 연주해보기로 했다. 띄엄띄엄은 따라하겠는데 연결음 부분은 왼손, 오른손이 막 꼬인다. 음과 음 윗부분에 연결표시 된 음표는 활을 한방향으로 움직여야한다.

이 연결음 부분에 내 좌뇌와 우뇌가 따로 놀기 시작하다 몸이 꼬이기 시작한다. 책을 찾아보니 이런 것을 slur라고 부른다. 아마 한 3시간은 연습한것 같다. 여전히 띄엄띄엄, 왼손과 오른손 따로따로.

조금 더 쉬운곳으로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 1권을 뒤져보니 바하 미뉴에트 3번이 보인다. 조금더 쉬워보이는 음표에 slur도 있다. 하지만 역시나 안된다. 그래서 바하 미뉴에트 2번으로 해봤다. 역시 안된다. 다시 바하 1번까지 내려가서 시도! 역시 안된다.

내 왼손, 오른손 문제인지 좌뇌와 우뇌 문제인지 고민에 빠졌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조금더 쉬운 곡을 찾아봤다.

교재에서 반짝반짝 작은별을 찾았다.

내가 초딩때 배운 반짝반짝 작은별은

이것이다. 분명 내 머리와 혀는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스즈키 교본에 있는 것은

샾이 3개나 붙어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교본이니 스즈키가 이렇게 만든데는 이유가 있겠지만 독학하는 입장에서는 알 길이 읍다. 교본에 뭐라고 써있지도 않다. 악보 던져주고 "자! 연습해!"가 스즈키 교본 스타일인 것 같다. 유툽을 뒤져봐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2일차는 이렇게 보내고 쓰러졌다.

■ 3일차

전날 반짝반짝 작은별에서 당한 당혹감에 스즈키 교본에 빠져있는 것이 뭔지 찾아야 했다. 난 샾 없는 것이 편한데 내가 아는 대로 했다는 뭔가 잘못될 것같은 불안감도 있다. 독학의 문제점이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아닌지 결과가 나오기 전에 모른다. 그래서 그전에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책에 없는 내용이 뭔지 알고 넘어가고 싶었다.

샾3개의 이유를 찾기 위해 화성학을 찾아봤다.

샾 붙이는 순서 : 파도솔레라미시

초딩때 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반짝반짝 작은별은 샾이 3개 있으니 파도솔에 샾이 있고, 마지막 샾 한칸위 음이 으뜸음이 된다. 즉, 파도솔에 샾이 있고 라(A)가 으뜸음인 가장조(A Major)다.

스즈키 교본 1권 앞부분 연습곡이 A Major로 바꾼 동요인 이유는 2번째줄 개방현 A의 연습을 먼저 시키기 위한 것 같다. 내가 스즈키가 아니고 옆에서 알려준 사람도 없으니 그럴 거라고 혼자 이해했다.

이렇게 3, 4일차는 이곡 저곡 조금씩 건드리면서 필요한 화성악도 대강 찾아보고, 바이올린 지판도 그렸다.

여전히 허리는 쑤시다.

■ 4일차

악기좀 다뤄본 사람들은 스즈키 교본 1권은 한달에 끝난다고 한다. 하지만 난 아직 한곡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온몸이 쑤신다. 뭐 빈수레가 요란한 법이니까 언젠가 뭘로든 채워지면 조용해지리라 본다.

4일차는 딱히 한 것은 없고 3일차에 이어 작은별 연습과 쉬운 동요들좀 살짝 건들여본 후, 기본 자세에 대해 찾아보았다. 바이올린 주문할때부터 많이 봐왔지만 막상 연주 자세를 하면 불편하고 손가락 주체를 못하겠고 양손에 힘이 없다.

한국 사람들이 올린 영상은 서로 말이 다르고 여러 방법을 다 적용해 보았지만 불편하기만 할뿐 나아지는 것이 없어보인다. 바이올린을 붙잡고 이상한 요가 자세만 계속하던중 찾은 유툽 강의가 있는데 이분이 대박이었다.

7년동안 올린 강좌가 19개 밖에 안되는데 구독자가 8만명이다. 나랑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 8만명이 이분 채널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분 강좌는 한국어로된 강좌에서 듣지 못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올린 강좌가 정말 내가 고민하던 내용이었다.

지판을 눌어야 할 손가락을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 이분은 파가니니 이야기를 한다.

파가니니는 6살때 어린 손으로 연주하기 위해 스스로 훈련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열심히 했다. 파가니니는 천재라 그렇게 된 것이 아니고 노력하고 연습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성인이 된 파가니니는 자기 몸에 맞게 개조된 활을 사용했다.

그리고 왼손을 어떻게 할지 훈련법을 시연해주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하지 말라 했던 자세다. 이분은 말한다.

그럼 파가니니가 손가락 짧은 6살때 어떻게 했어야하는데?

손바닥을 안으로 뒤틀고, 손가락을 벌리고, 손가락 운동을 계속해서 휘어지지 않는 손목 근육을 늘리는 운동이다. 잠자기전 침대위에서 손목 쳐다보고 운동!이 팁

■ 5일차

이 글을 쓰는 5일차, 오늘은 좀 바빴다. 그래도 바이올린은 한번 잡아보려고 꺼내 보고 있는 도중 내가 구매한 바이올린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겨우 5일차인데.. 20만원대 저가 바이올린의 상태를 체험하는 하루였다. 모델은 [SHIM SV-300] 이다.

▷ 바니쉬가 안칠해 진 곳이 있다.

위 : 안칠해짐, 아래 : 칠해짐
바니쉬 안칠해짐

중고품인지, 아니면 벌어져서 수리했던 제품인지, 원래 저가품이라 그런지 모르겠다. 한쪽은 꼼꼼하게 마감되어 보이고 반대쪽은 바니쉬도 안칠해져 있고 벌어질것 같은 느낌이다.

바니쉬가 안발라진 곳들을 살펴보니 패턴이 있다. 바이올린을 세워잡았을때 가려진 사각지대가 안칠해졌다.

바니쉬가 줄줄 흘러내려 굳었다.

얼마나 흘러내렸으면 영롱할 정도다. ㅋㅋ. 정도의 차이만 있지 전체적으로 바니쉬가 흘러내렸다. 이 회사는 검수도 안하나보다.

바니쉬를 얼마나 들이 부었으면 고드름이 생겼다. 그런데 안칠해진 곳이 있다는 것도 희안하다. 들이부으려면 골고루 들이붓지.

▷ 최악의 품질, 바니쉬 안칠해 진 곳에 갈라짐

이부분에서 할말을 잃었다. 바니쉬도 안발라지고 갈라지고 완결판이다. 인간적으로 갈라진곳 바니쉬라도 발라서 숨기기라도 좀 하지.

 활 상태, 활털 첫부분도 검고, 끝부분도 검다.

유툽에서 여러 강좌들 듣다보면 다른 의견들은 조금씩 달라도 활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활털이 검으면 안된다'였다. 자체 보정되는 카메라 성능때문에 그나마 덜 검게 보인다.

▷줄감개(Peg) 상태가 메롱이다.

4개 현의 줄감개(peg)의 깊이가 다르다. 조립이 안되는 프라모델? 정말 뻑뻑하다. 안돌아갈 정도로 강하게 안밀어 넣으면 줄이 확 풀린다. 뻑뻑함에도 불구하고 힘을 주어 Peg을 밀어서 줄을 조율을 해야 한다. 그러면 한동안 연습은 가능하다. 오래 연습하려면 중간에 조율 다시 해줘야 한다.

바이올린 주문할때 추가로 현을 구매했는데 원래 있던 현은 안준다. --;; 돈은 다 냈는데 왜 안줘~ 어디에 써먹을라고. '현 교체후 원래 현도 드립니다.'라고 광고하는 매장이 있는지 이해가 갔다. 당연한 것을 광고로 이용할 때 다른 쪽에서는 그렇게 안한다는 것이니까.

저가 바이올린 하나 사면서 인생 공부도 해야하나.

1주일 참 힘들게 가지고 놀았다. 결론은 교본 첫장부터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것이다. 취미 생활이 노동이 되면 안되는데 현재는 노동과 취미를 넘나들고 있다.

앞으로는 실제 바이올린과 활을 들고 연습 후 진도 변화가 두드러졌을때 일기를 써야겠다. 사이사이 자료 찾아본 것은 따로 정리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렇지 않으면 일기가 수필이나 소설처럼 길어질 것 같다.

* 추가 : 바이올린 케이스에 붙어있는 습도계 믿지말 것. 샤워 후 케이스를 욕실에 넣어봤지만 바늘이 안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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